즐거운 점심시간,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메뉴가 뭘까요? 직장인이라면 아주 자연스럽게 제육볶음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만약 혈당을 관리하는 분이거나 당뇨환자의 경우라면 점심메뉴로 제육볶음이 정해졌을 때에도 선뜻 먹기가 망설여질 텐데요.
과연 당뇨환자는 제육볶음을 먹어도 될까요? 이번 글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제육볶음의 영양성분
제육볶음 100g이 제공되었을 때 일반적으로 영양성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육볶음 1회 제공량당 영양성분(100g 기준)
- 열량: 191kcal
- 탄수화물: 10.37g
- 당: 6.98g
- 단백질: 13.21g
- 지방: 11.03g (포화지방 3.33g, 불포화지방 4.582g 등)
- 나트륨: 277mg
당뇨환자에게는 좋아 보이진 않네요. 안 그래도 당질(탄수화물, 당)이 많은데 여기에 공깃밥까지 뚝딱 한 그릇 하면 혈당 스파이크가 올 수밖에 없겠군요. 그럼 당뇨환자는 영원히 제육볶음을 먹지 못하는 걸까요?
당뇨환자가 제육볶음 먹을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당뇨환자도 제육볶음을 먹을 수 있습니다. 늘 말하지만 당뇨식은 따로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먹는 식사에서 먹는 순서를 조정하거나, 당질을 조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할 수 있는데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당뇨환자가 제육볶음 먹을 때 꿀팁 1 : 올리브유, 채소 먼저 먹기
식사 전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한두 숟가락 먹어주세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반찬들 중 채소 위주로 먼저 드셔도 좋아요. 혈당을 관리하는 저희 가족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항상 가지고 다니고, 식사 전에는 늘 양배추를 먹고 있어요.
올리브유나 양배추에 관한 내용은 이전 글에서도 자세히 다룬 적이 있으니 아래 링크 클릭하면 분명 도움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당뇨환자가 제육볶음 먹을 때 꿀팁 2 : 정제탄수화물 줄이고, 쌈채소 같이 먹기
정제탄수화물은 탄수화물보다 훨씬 흡수가 빨라요. 백미, 빵, 면 등이 대표적이에요. 특히 제육볶음 먹으면 공기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건 일도 아니죠.
밥은 최소한으로 드시되, 쌈채소를 먹어보세요. 쌈채소에 고기를 싸먹으면 정제탄수화물이 없고, 흡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혈당이 완만하게 올라갈 거예요. 저와 가족은 제육볶음을 먹을 때 밥은 3-4숟가락 정도만 먹는답니다.
당뇨환자가 제육볶음 먹을 때 꿀팁 3 : 식사 직후 20분 이상 걸어주기
우리 몸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20분 뒤부터 소화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말인즉슨 식사 후 20분까지 움직여야 한다는 건데요. 배부르다고 가만히 앉아있거나, 피곤하다고 잠깐 눈을 붙이면 혈당 수치는 당연히 치솟을 거예요.
그러지 말고 밖에 나가서 딱 20분만 산책해 보세요. 소화할 때 혈당 스파이크가 사라지고요. 게다가 식곤증도 없어집니다. "우리가 건강해야 하는 이유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다"라고 당뇨전문의 마키타 젠지 교수가 말한 적이 있는데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 말이 가볍게 들리진 않을 거예요.
식사 직후 딱 20분만 걸으면 혈당도 안 오르고, 살도 안 찌고, 식곤증도 사라집니다.
마치며
무엇보다 식사는 즐겁게, 그리고 천천히 해야 합니다. 혼자 먹으면 빨리 먹게 되고요,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않은 상태로 삼키게 되니 소화에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어요. 혈당 스파이크의 가능성도 커지고요.
당뇨관리는 운동이 30, 올바른 식사가 70입니다. 위의 방법들은 간단하지만 누구나 쉽게 지킬 수 있는 것들이에요. 오늘부터 혈당 관리를 시작하고 싶다면 식사 전후로 위의 세 가지만 지켜보세요. 우리 몸은 바로 돌아올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